친정어머니의 생신이다. 이사도 했고 새 집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번 어머니 생신에는 우리집에서 보내자 했다. J성향이 강한 우리 삼남매는 미리 2주전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롯데 타워를 갈까 길상사를 갈까 번화한 곳이 좋을까 한적한 곳이 좋을까? 밥은 어디서 먹을까? 시간단위로 세세히 서로 의논하고 조정했지만 정해진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기차가 연착되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고 수서역까지 갔지만 픽업을 하지 못했다. 기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서울의 한참 복잡한 금요일 퇴근시간에 들어오시는 바람에 집으로 오시는 시간이 길어졌고 계획했던 시간에 먹으려했던 저녁은 이미 문을 닫았다. 3일 내내 비는 계속 내렸고 3일 내내 정해진 계획에 어긋나 가는 방향에 노심초사 해야 했다. 오늘 부모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