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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늘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지만

친정어머니의 생신이다. 이사도 했고 새 집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번 어머니 생신에는 우리집에서 보내자 했다. J성향이 강한 우리 삼남매는 미리 2주전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롯데 타워를 갈까 길상사를 갈까 번화한 곳이 좋을까 한적한 곳이 좋을까? 밥은 어디서 먹을까? 시간단위로 세세히 서로 의논하고 조정했지만 정해진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기차가 연착되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고 수서역까지 갔지만 픽업을 하지 못했다. 기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서울의 한참 복잡한 금요일 퇴근시간에 들어오시는 바람에 집으로 오시는 시간이 길어졌고 계획했던 시간에 먹으려했던 저녁은 이미 문을 닫았다. 3일 내내 비는 계속 내렸고 3일 내내 정해진 계획에 어긋나 가는 방향에 노심초사 해야 했다. 오늘 부모님은..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마치 판타지 영화 한편을 본 것 같다.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했다고 들었다.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어떻게 소설의 느낌을 표현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티타의 삶은 불행했다. 이해할 수 없는 관습이지만 막내딸이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 실제로 멕시코에 이런 관습이 있었을까? 이로 인해 사랑하는 페드로와 이어지지 못하고 페드로는 자신의 큰언니와 결혼한다. 평생을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가사노동을 하며 가족을 돌본다. 어머니를 증오하고 언니와 대립하며 형부가 된 자신의 연인에 대해 애태우며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음식과 요리법에 대한 기록을 더해 그 순간순간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중간중간 판타지 장면들이 들어있어 이 이야기가 현실인가 싶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3.07.09

별내리슈빌아파트에서 애기봉 가는 길

우리 동네 1번 등산로는 애기봉으로 가는 길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애기봉으로 가는 길을 몰라 그 전에는 식송마을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올라 갔었다. 별내 중앙공원에서 애기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든 가보면 되겠지 하고 길을 나섰다. 올라갈때는 중앙공원으로 올라갔고 내려올때는 스위첸아파트쪽으로 내려왔는데 사진을 하산하면서 찍어서 스위첸아파트 입구쪽으로 서술한다. 우리 아파트 옆 별내스위첸 아파트 후문쪽으로 들어가면 3107동 앞에 등산로가 보인다. 스위첸 아파트는 정문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후문이 하나씩 따로 있는데 화접초쪽에 있는 후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3107동 바로 앞에 나있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산책로 입구가 나타난다. 올라가다 오른쪽방향으로 돌아 계속 직진해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7.04

주린이 아바타 - 2023년 6월 결산

드디어 미국 주식시장이 방향을 틀었다. 지난 1년 반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며 버텼는지 모른다.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모하지 않고 조금더 조심할 줄 아는 주식투자가가 될 수 있었다. 마이너스 80퍼센트에서 마이너스 10퍼센트대로 올라섰다. 퇴근해서 보는 주식창이지만 퇴근후에는 쉼과 여유가 더 있어야 하기에 지난 1-2월처럼 잦은 매수와 매도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보다 SOXL의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수와 매도가 잘 걸리지 않았다. ^^; 5개의 계좌 600여만원에 한달 이익금은 50여만원 정도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시작되어서 더 투입할 여유자금이 없다. 이 600만원을 차근차근 불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카테고리 없음 2023.07.03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이슬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슬아 작가가 언젠가 참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일간 이슬아)를 보며 저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데 잘 안될수가 없다 생각했다. 김영하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며 "쓰지만 않는다면 가장 멋진 직업이 작가"라고 할만큼 글쓰기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 글쓰기를 매일매일 하고 누군가에게 그 글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생각해내는 기발함과 성실함은 그 어떤 작가도 보여주지 못한 경험이다. 이 장편 소설은 드라마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첫 장편 소설이 대박이 나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시나리오 각색을 하게 된다니 이슬아작가는 성공했다. 글쓰기의 모든 분야에서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그녀의 지난 십여년간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3.07.02

2023년 50대의 첫 해 절반을 보내고

하하 제목이 조금은 이상하다. 나의 오십대는 꽃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40대가 절망이었기 때문이다. 40대를 잘 버틴 덕에 이제 행복에 마지 않는 50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만의 생각일뿐이고 일상은 여전히 쳇바퀴처럼 별 다름없이 돌아간다. 벌써 2023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6월 30일이다. 지난 반년동안 나는 새 집과 새 동네에 적응했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사소한 도전을 시작했다. 아이는 곧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직장은 다사다난 하지만 무난하다. 올 해 유난히 더 나의 지난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서인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하면 깊은 공감을 얻지는 못한다. 오늘 문득 깨달은 생각은 이슬아의 (가녀장의 시대)라는 책에서였다. 나는 이..

카테고리 없음 2023.06.30

별내중앙공원 - 도서관 가는 토끼굴 지름길

책읽기와 운동을 매일 습관들이려고 노력하는 나로서는 도서관의 위치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꽤 중요하다. 새로 이사온 집은 가장 좋은 점이 넉넉한 주차공간(주차장이 2개 층으로 되어 있어 항상 빈 자리가 있다.)과 아파트가 우리 동네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도 수영장도 조깅코스도 중학교도 상가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이다. 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별내 중앙공원이다. 처음에는 그냥 작은 공원이겠거니 했는데 다녀볼수록 알차고 알차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꼭 가야하는 별빛 도서관에 가야할 때에는 이 중앙공원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토끼굴 하나를 건너면 쉽게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다. 숲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보고 싶다면 중앙공원 속 잘 조성된 숲길을 걷다보면 별빛 도서관에 도착한다. 처..

카테고리 없음 2023.06.28

수영 다시 시작 - 별내 커뮤니티센터

이사온 후로 수영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매번 추첨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작년처럼 새벽수영은 엄두가 안나고 저녁7시 강습을 계속 신청하고 있는데 바늘구멍 뚫기만큼 경쟁률이 세다. 오늘은 비가 와서 런닝을 할수도 없어서 큰 결심으로 자유수영을 다녀왔다.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낯선 출입구와 샤워실, 50미터나 되는 긴 레인이 위압감을 주었다. 소심해진 나는 기초반 자유수영레인에서 슬렁슬렁 연습을 시작했다. 수위조절판이 있어 80센티미터 깊이 밖에 되지 않는다. 더 깊은 곳으로 가볼까하다가 잘 할수 있을지 위축되는 마음에 그냥 수심이 낮은 레인에서 연습했다. 분명 지난 겨울 자유형 호흡이 완성된 것은 아니나 희망이 보이게 호흡이 수월했고 배영과 평영은 그런대로 잘 했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3.06.26

2023 강릉단오제 여행기 (2)

이번에 묵었던 숙소는 강릉관광호텔이다. 작년에 강릉시내와 멀리 떨어진 탑스텐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가 호텔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고생을 넉넉히 했던 기억이 있어서 단오장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강릉역과도 가까워서 택시요금 4500원 정도에 도착한다. 2성급 호텔이라는데도 굉장히 깨끗하고 숙박비도 참 착하다.(조식포함 15만원) 아이도 시내에서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다른 호텔보다 깨끗하고 공간도 넓어 만족한다 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객실내에 테이블이 없어 포장해 가져간 음식을 놓고 먹기가 조금 불편했고 변기와 세면대가 따로 떨어져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게 어색했다는 정도? 다음 강릉 여행에 재투숙 의사가 있다. 둘째날에는 오전에는 전통혼례를 관람했고 점심에는 안목해변에서 바다바람 맞고 파도에..

카테고리 없음 2023.06.25

2023 강릉 단오제 여행기(1)

김혼비, 박태하 작가의 (전국축제자랑)을 재미있게 읽고나서 나도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축제를 한번 다녀와야 겠다 생각했다. 작년 단오제가 첫 시작이었고 다녀온 아이가 앞으로 계속 가자고 하는 바람에 감격해하며 올해 또 단오를 쇠러 강릉으로 나섰다. 아이와 함께 기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고 옛사람이라 판소리 민요등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한껏 흥에 들떴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에게는 우리의 옛음악과 문화가 그리 좋지만은 않을텐데 아이에게는 시끄러울법한 꽹과리 소리와 북소리를 엄마를 위해 함께 들어준다는 마음 자체가 고마운 이틀이었다. 올해는 강릉사천하평 답교놀이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바람 솔솔 부는 단오공원에서 다소 연세 지긋하지만 우리 문화에 자부심이 가득한 ..

카테고리 없음 202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