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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면 길이 된다. 이상헌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일하는 경제학자이다. 평산책방에서 책콘서트를 하시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고 문대통령님께서 추천하신 책이어서 읽게 되었다. 요즘 계속 진행되고 있는 교사들의 요구와 교육현장의 문제들에 대해 이 책으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읽었다. 학교에 만연한 어려움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뿐인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개인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 살았고 옆에 있는 동료를 옆 교실을 살피지 못했다. 힘을 모으고 생각을 나누고 고민을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을 아주아주 잊고 살아왔다. 그 십여년의 결과. '함께'라는 말, '연대'라는 말을 무시하고 잊었던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라 생각이 든다. 살려면 뭉쳐야 하고 뜻을 모아야하고 생각을 나누어야 한..

카테고리 없음 2023.09.20

제19회 전우마라톤 대회 참가

마라톤대회라는 이름으로 참여해 보는 첫 경험이다. 빨리 달리지는 못해도 오래 달리는 것은 잘한다. 런닝머신에서 달리는 것이 지루해지고 때마침 이사와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운동할 곳이 없어졌을 때가 지난 4월이다. 아이의 축구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기에 2시간이 무료해서 런데이앱을 실행시키고 조금씩 축구장 옆 트랙을 뛰어본 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5km를 뛰고 10km를 뛰게 되었다. 혜자 대회라고 불리는 전우마라톤 대회이다. 국방홍보원이 주최하고 자식뻘 되는 나이의 군인들과 주한미군들도 참여한다. 예산이 넉넉한 국방부인지 15000원의 참가비를 냈는데 티셔츠, 도시락, 간식, 화장품과 건전지까지 준다. 군악대공연 풍물공연과 위문열차 아이돌 댄스공연까지 펼쳐진다. 참가비 15000원 내고 5만원쯤 돌려받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9.17

이경동 한상용 열사 30주년 추모식

"저도 교단에 서고 싶습니다. 이러지 않고 임용고시를 보고 발령이 나서 아이들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고 이경동 열사 유서 중- 임용고시라는 제도가 시작되던 시기에 임용고시 철폐와 교육재정 확보 교육 민주화를 외치시며 분신으로 항거하신 두 분의 선배가 있다. 나 92학번 선배님은 89, 90학번이셨다. 30년이 지난 시간 되돌아보니 너무나 어린 나이였고 너무나 안타까운 나이였다. 훌륭한 선배였고 덕분에 삶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었다. 마음이 격앙되어 더 글을 이어갈수가 없다. 다음에 더 이어 써보려 한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다시 이런 모습들을 마주하게 되네요. 선배님들의 말씀을 잊고 나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결과인 듯 합니다. 성찰하겠습니다. 반성하고 바꿔가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10

2023년 8월 주린이 아바타 결산

8월 한달동안 SOXL은 그냥 쭉쭉 빠졌다. 내려가면 사고 내려가면 샀지만 이미 예수금은 바닥이 났다. 지난달의 수익에 신이나서 원래 마음 먹었던 3-6프로에 만족하지 못했기에 전혀 수익이 나지 않았다. 지난달 수익은 13만원에 그친다. 처음 시작할 때 하루 변동성이 큰 장점을 이용해 단타를 목적으로 매수했던 것이었는데 초심을 잃고 그냥 10%의 수익률로 목표를 정정하였다. 묶여있는 각 계단마다의 매수금이 조만간 풀리리라는 것을 의심치는 않지마 목표금액을 10%로 조정한 것이 옳은 일인지 알수없다. 작은 이익으로 티끌처럼 모아서 금액을 불려갈 것인가? 수익률을 높여서 한번에 큰 금액을 모을 것인가? 결정하고 데이터화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목표 수익률과 계획을 너무 자주 바꾼다는데 ..

카테고리 없음 2023.09.08

서이초 막내선생님 49재 추모식을 마치고(7차 8차 집회)

서이초 선생님의 사망소식을 듣고 그날 오후 동학년 연구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선배 후배들이 다 보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아 눈물 콧물이 묻은 티슈를 회의 테이블 위에 수북이 쌓아놓았다. 동료들은 학기말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고 쉼 없이 달려와서 지쳐서 그렇다고 방학하면 괜찮아진다고 다독이셨다. 그냥 지쳐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소식은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허망함과 무한한 미안함으로 방학 내내 슬퍼했다. 이제 49재 추모식을 지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49재 집회를 하며 선생님을 떠나보내고 나니 선생님도 그 억울한 마음을 잘 달래고 저세상으로 가셨겠다 싶다. 그렇게 선생님을 잘 보내드리려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 싶어 마음이 편안하다. 아직 넘어야 할 여러 가..

카테고리 없음 2023.09.06

의정부 호원초 고 김은지 이영승 선생님 추모식

8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달 내내 마음이 아프고 무기력했다. 서이초 선생님 외에 의정부에서 몇년 전 신규 두 분의 선생님께서 당하신 일에 대한 보도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이렇게 되도록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동료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분노했다. 호원초 관리자의 무책임한 처리과정에 저 사람이 리더의 자격이 있는가? 저러고도 교장 교감이라고 으스대는가? 분노했다. 또한 학부모는 어떤가? 어떻게 그렇게 끈질기게 한 사람을 괴롭힐수 있는지, 장례식장의 만행은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으로 저럴수 있을까?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서 어떻게 저럴수 있을까? 아이를 기르면 안다.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래서 내 아이만큼 다른 누군가도 소중한 한 사람의 아들 딸인줄 알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

카테고리 없음 2023.08.31

현장 요구를 즉각 반영하라-6차 집회

교사가 되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때도 있었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나는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후회막급이다. 세상의 그 수 많은 직업중에 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 직업을 선택했을까? 우선은 수월하게 빨리 돈을 벌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나친 경쟁을 하지 않고 교대를 나오면 큰 어려움 없이 임용이 되고 취직이 된다는 매력이 있었다. 물론 임용고시 공부를 해야 했지만 2:1도 안되는 경쟁률이야 뭐 다른 직종에 비하면 하찮은 수치다. 또 다른 이유는 고등학교때 진로를 선택해야 할때 여러 직업을 알지 못했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무던히 성실하게 공부는 하긴 했는데 서울명문대를 갈 실력까지는 아니었고 내가 살아온 세상속에서 가장 멋있었던 사람의 직업은 선생님이..

카테고리 없음 2023.08.28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하라(5차 집회)

오늘은 여의도에서 집회가 열렸다. 9월 4일 이전까지 법이 개정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또다시 모였다. 특수교사 선생님의 눈물 가득한 음성에 울컥했고 청주교대 교수님의 절절한 호소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청주교대 교수님은 누군가의 죽음을 타자화하고 조롱하고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크게 우려하셨다.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와 더불어 지난 2년여간 발생했던 그 수많은 죽음들이 무덤덤하게 잊혀져가도록 언론과 사회적 분위기를 그렇게 누군가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교사의 교육권을 충분하게 보장하는 일은 더 나은 사회를 꿈꾸게 하는 기초적인 울타리이다. " 집회 후에 20년전 함께 근무했었던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항상 좋아하고 따랐던 선배님을 만나 ..

카테고리 없음 2023.08.19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 김혼비

내 마음이 그랬나보다. 숨쉬기 힘들게 헉헉대며 살아서 더이상 버티는 게 힘들다 싶었을 그 때. 나의 모든 동료들도 그랬나보다. 그 모든 축적되어 있던 마음속 응어리들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간 죽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혼비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기다리고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전국축제자랑).(아무튼 술),(다정소감)등등의 책이 굉장히 고지식하고 유머감각없이 진지한 내게 책을 읽다가 폭소를 토해내는 즐거움을 주었기에 이런 나의 우울함을 조금 달랠수 있을까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가기간 내내 지속되는 우울함은 이 책 한권으로 덮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배로서의 책임감. 방관자로서의 부끄러움. 용기없는 겁쟁이였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했기에 이 책속의 내용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8.16

생활지도권을 보장하라. (4차 집회)

서이초 선생님의 일을 계기로 집회가 시작된지 4번째이다. 뜨거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간다. 오늘은 질서유지인의 책임을 갖고 집회에 참석했다. 보통 집회규모의 몇퍼센트 정도를 질서유지인으로 등록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번까지는 500명 등록을 했다는데 이번에는 1000명이라고 지원을 부탁하는 글을 발견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체력은 젊은 선생님들 못지 않고 그동안의 단련된 눈치밥으로 필요한 것들을 빨리 눈치채고 행동에 옮길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설레어하며 지원했다. 질서유지인 신청링크 폼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며칠뒤 문자로 카카오톡 단톡방 주소가 전송된다. 단톡방에 들어가면 질서유지인이 할 일에 대한 공지가 있고 내가 몇구역 소속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속속 선생님들이 카톡방으로 들어오신다. 신청을 했지만 사..

카테고리 없음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