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4

소장 출혈 CT검사 및 건강검진 결과

이렇게 많은 약을 받아보기는 일평생 처음이다. 오십대가 되어 이제는 꽃길만 걸어야지 행복시작!을 외치던 내게 건강에 관한 고민이 닥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주 6일 이상 운동했고 돌뗑이를 씹어먹어도 될만큼 소화가 잘 되었고 힘도 세고 체력도 좋았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방문한 상계백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사진을 보며 설명을 열심히 해주신다. 물론 나는 사진을 봐도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여기가 소장, 여기는 신장인데... 뭐 특별한 건 보이지 않고..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나는 가리키는 곳이 소장인지 위인지 전혀 알수 없지만 "네~"하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결론은 위도 대장도 내시경상 엄청 깨끗하고 복부 CT결과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단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9

누수의 긴 여정. 누수도배.

지난 추석연휴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의 일이다. 여행의 피로로 숙면을 취한 후 느지막히 눈을 떴는데 천장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익룡 프테라노돈을 닮았다. 천장이 젖어들고 있었다. 급히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더니 관리사무소에서 와서 누수가 되고 있는 원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급수를 중단시키고 스프링쿨러를 잠그고 누수가 더 번지지 않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루가 지나도 누수 부분이 더 번져가자 이번엔 윗층 윗집을 방문해 보시더니 원인을 찾았다. 안방 베란다에 화초를 많이 키우시는데 물을 주고 수도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물이 넘쳐흘렀다는 것이다. 아무리 물이 넘쳐 흘러도 그렇지 아래층까지 흘러내려왔을때는 어딘가 벽에서 틈이 있거나 벌어진 곳이 있는 것 아닌가 제..

카테고리 없음 2024.02.28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양재진 양재웅

사춘기로 접어드는 중1 아이의 변화가 낯설고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귀엽기만하던 아이가 날선 말투로 나와 거리를 두려고 하니 머릿속으로는 정서적 독립을 하려는 거구나 생각해도 마음 한켠으로는 서운하기 그지없다. 흔히 하는 생각 '어떻게 키웠는데...' 우연히 MBC일타강사 양재진, 양재웅의 사춘기 자녀에 대한 방송을 보다가 이 두분이 쓰신 글이 궁금해졌다. https://youtu.be/FO1bFrHH5jQ?si=xzmPOk_DOCigMTil 아이와 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믿고 기다리면 사춘기 후에 돌아온다고 한다. 부모가 독립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방송만큼 책은 그리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유튜브 방송은 다이어리에 메모해가면서 집중해서 들었는데 책은 훌렁훌렁 책장이 넘어갔다. 다양한 계층의 ..

카테고리 없음 2024.02.27

하프 마라톤 도전-아! 고구려 마라톤 대회

하프마라톤 첫 도전이었다. 완주하고 메달도 받았으나 내 마음속 결론은 실패다. 15킬로를 넘어가면서 다리가 천근만근이었고 움직이질 않아 걷다 달리다를 반복했다. 마음속 목표는 2시간 30분내 기록이었는데 2시간 40분대 기록이다. 마라톤 대회 중 황당한 일이 있었다. 아무리 달려도 하프 반환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런데이에서는 10.5 킬로 안내가 나왔는데 반환점 표지가 나오지 않아 옆에 같이 뛰시는 분께 반환은 어디서 하냐고 묻기까지 했다. 주최측에서 10.5에서 반환표시를 해야 하는데 11.5에서 반환표시를 했고 결국 23킬로를 뛰어야 했다. 그래서 실제 주최측에서 알려준 내 하프 기록은 3시간이 넘는다. ㅠ.ㅠ 이제 10킬로는 무난하게 뛰는데 두배의 거리인 21킬로는 아직 무리였나보다. 16킬로가..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다시 또다시 철원(2)-고석정, 소이산 모노레일과 전망대, 잔도길

2024. 2. 16(금). 철원여행 2일차 호텔 체크아웃은 11시. 느긋하게 체크아웃하고 일단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고석정으로 향했다. 고석정은 한탄강 암벽 위에 세워진 정자이다. 정자보다는 고석정 앞에 있는 고석이 멋지다. 철원9경중 하나라고 한다. 입구에서 긴 계단을 내려오면 왼편으로 고석정 정자가 있고 더 내려가면 물윗길 입구가 나온다. 물윗길을 걸으려면 매표를 해야하지만 고석정만 보고 나올때는 무료이다. 고석정을 둘러보고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려면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가야한다. 철원역사문화공원 안에 세워진 철원역에서 매표를 하고 탈 수 있다. 혹시 못타는 일이 발생할까봐 네이버 예매시스템으로 먼저 예약을 해두었다. 모노레일 탑승 시각을 기다리면서 철원역사문화공원을 산..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장출혈 이제는 CT검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지난번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의 결과 아주 위와 대장이 깨끗했다. 내과 의사선생님도 장출혈이라면 위나 대장에 뭔가 있겠지 하셨을텐데 신기하게도 깨끗했다. 그동안 속쓰림도 조금씩 있어서 위 어느 곳에 스크래치 정도라도 있겠지 했는데 정말 건강하단다. 그럼 도대체 출혈은 어디에서 나는 것일까? 의사선생님은 소견서를 써주시며 더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하셨다. 소장 출혈 의심이라고 하셨다. 위와 대장이 괜찮다면 그 사이에 있는 소장에서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하셨다. 하지만 소장은 길고 가늘어서 내시경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소장캡슐내시경 검사나 더 자세한 정밀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가라고 하셨다. 동네에서 그나마 가까운 상계백병원에 예약을 잡고 진료를 받았다. 교수님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약을 먹고 지혈..

카테고리 없음 2024.02.21

다시 또다시 철원(1) - 연사랑 바잘트 38.1 승일교 한탄리버스파호텔

지난 철원여행이 못내 아쉬워서 다시 다녀왔다. 철원. 내 마음 속 아름다운 고장으로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은 곳이다. 지난 12월에는 갑작스런 폭설로 호텔에 갇혀있다시피 해서 이번에는 꼭 여기저기 잘 둘러보리라 마음먹고 출발했다. 출발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철원에 접어들 즈음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분명 지난번 만났던 택시 기사님 말씀으로는 철원이 강원도이긴 하지만 눈이 별로 내리지 않는 고장이라고 하셨는데 어쩜 갈때마다 눈이 이렇게 내리는지 희한하다. 도착하자 점심이라 (연사랑)에 들렀다. 유명 맛집이라고 네이버 검색에 떴는데 소문만큼 무척이나 친절하셨고 눈오는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로 일부러 안내해 주셨다. 밥도 찬도 모두 맛있었고 제육과 돌미나리전을 추가했는데 맛이 좋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에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를 전라도사투리로 옮긴 책이다. 팟캐스트 정희진의 (공부) 11월호에서 (어린왕자, 에린왕자, 애린왕자와 인쇄자본주의)라는 제목의 방송을 듣고 전라도가 고향이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전라도의 에린왕자, 경상도의 애린왕자, 제주도의 두린왕자 세권이 출간되었다.) 중학교때 처음 읽었던 (어린왕자)는 꿈같은 동화였다. 책 속 문장문장의 깊은 메시지를 읽어내기에는 어렸던가 보다. 모자속의 보아구렁이, 바오밥나무, 새침한 장미, 의자를 옮기면 계속 볼 수있는 해넘이. 별들을 넘나드는 어린왕자의 모험기로 (어린왕자)를 읽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어린왕자)를 읽게 되자 이 책 속에 숨겨진 사회와 인간에 대한 수많은 비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100쪽이 채 안되는 얇은 책 속에 우리가 일상에서 만..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짝은 할아버지의 6.25전쟁 이야기

어릴때 6.25전쟁에 대해 궁금해서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무니, 여기 광양에는 북한군이 안왔능가?" 할머니는 당시 하루하루 밭농사 바다조업등 생계노동으로 매일 바쁘셨으므로 대강 얘기 하신듯 한데 "여그는 너무 멀어서 긍가 암시랑토 안했어." 이번 설에 아버지랑 옛날 이야기를 하다 아버지에게 또 물었다. 광양에서 6.25는 어땠냐고. 그랬더니 아버지는 아니라고 큰 전투가 없었다 뿐이지 인민군이 점령했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면서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우리 작은 할아버지의 6.25전쟁때 겪으신 이야기이다. 한기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잠시 고향인 광양 성황에 내려와 있었다. 동네 국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다음 일을 도모하는 중이었다. 전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으..

카테고리 없음 2024.02.12

장내출혈로 인한 대장내시경 검사

처음으로 해보는 대장내시경 검사.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알람을 설정해두고 약을 500ml씩 마신다. 이 약이 미식거리고 만만치는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상대로다. 첫 컵은 "우웩~" 이게 무슨 맛이람? 둘째 컵은 마지막에 토할뻔 했다. 마지막 세번째 컵은 물만 500ml마시는 건데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린다. 갑자기 예상에도 없던 대장내시경을 예약하게 되었다. 한달전쯤부터 대변의 색깔이 좀 거무튀튀하다 싶었지만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똥이라는게 노랗다가 흙색이다가 좀 어둡다가 다 그런거 아닌가? 그런데 그제 아침에는 정말 새까맣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연탄색깔과 똑같은 변을 보는 순간 공포가 일었다. 이 똥이 심상치 않은 똥이구나. 뭔가 큰일이 났구나 싶었다. 급히 '검은색 대변..

카테고리 없음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