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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김혼비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 표지의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일 술을 마시지 않으려면 오늘 만취해서 속이나 머리가 아파야 먹지 않을테니 오늘도 또 마시자라는 뜻이다. 술에 관한 책으로는 단연 권여선 작가님의 "오늘뭐먹지?"를 꼽게 되고 술에 관한 책을 읽고 나면 꼭 술이 마시고 싶어져서 절제가 필요한 나같은 애주가에게는 읽기가 조심스러워지는 책이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안주에 술한잔 하고 싶어진다. 축구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술도 잘 마시는 우리의 김혼비 작가님. 술을 좋아하고 술에 대한 에피소드가 끝이 없이 나올만한 애주가에게 즐겁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에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07.24

SOXL 간만의 주식 수익

정말 오랫만의 수익?이라 기록한다. 주식을 시작한 이후로 몇만원이라도 수익이 나서 치킨값이라도 챙겼는데 연속되는 하락장에 처음으로 어떤 수익도 나지 않던 달이 5월 6월 이었다. 더 큰 하락장이 올거다. 횡보장이 길어질거다. 비관론이 만연하는 가운데 그래도 꾸준히 매일매일 10만원 정도씩 매수를 진행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매달 월급의 70퍼센트 260만원을 나누어서 매수하고 있다. 꾸준한 개미에게 언젠가는 팔지 않는다면야 좋은 수익으로 돌아올것이라 기대한다. 16만원 누군가에게는 참 하찮은 돈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수익실현이다. 6개월 넘게 진행되는 하락장을 기억하자.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다시한번 기억하자.

카테고리 없음 2022.07.23

하멜 표류기, 헨드릭 하멜 지음. 유동익 옮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 하멜 표류기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귀에 익을 만큼 들어왔던 이 책을 오십이 가까운 나이에 처음으로 읽는다. 어린이 동화를 쓰시는 김남중 작가님의 (나는 바람이다) 전권을 읽어보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그 배경이 되었던 하멜 표류기를 먼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된 책으로 140쪽이 채 안되는 짧은 보고서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의 녹록치 않았던 13년의 세월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결국 네덜란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그들의 용기와 행운에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하멜의 조선입국이 흥선대원군 쇄국정책이 있던 그 즈음일거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병자호란이 끝난 직후였던 그 오래된 때였다니 놀라웠다. 하멜 일행 외에 조선에 남아있..

카테고리 없음 2022.07.22

루이비통 아니고 브이비통

생일 기념으로 아들이 사 준 가방이다. 항상 너덜너덜한 에코백이나 노트북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엄마가 안쓰러웠는지 이번 생일에는 "엄마, 엄마 가방 하나 사줄까?"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골라 장바구니에 담아놓으라길래 지하철 타고 다닐때 편한 가죽 백팩으로 사달라고 했다. 도착한 가방이 썩 마음에 들었다. 아들녀석은 브이자 로고를 보더니 "루이비통은 아니지만 브이비통이네" 한다. 처음으로 아들이 사준 가방. 다른 직장동료들의 삐까번쩍한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그런 가방을 들지않고 실밥풀린 한구석이 터진 가방을 들고다니는게 못내 제 딴에는 속상했던 듯 싶다. 몇백하는 루이비통보다 더 소중한 브이비통이다. 퇴직할때까지 소중히 들고 다닐 참이다. 어느새 아들녀석 잘 커서 엄마선물도 챙길줄 알고 기특하고 대견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2.07.21

대체로 가난해서, 윤준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우영우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하다. " 000씨는 가난한가요?" "000씨는 가난한 적이 있습니까?" 가난에 대한 수필이다. 읽는 내내 가난의 일상에 대해 공감하고 웃었다. 이제는 추억이 된 나의 가난에 대해 자꾸만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여러분은 가난합니까? 여러분은 가난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정말 가난했던 날이 떠오른다. 달걀은 최소 10구로 파는데 지갑에 3000원도 없던 날이었다. 아이는 아직 어렸고 어린 아이 반찬으로 그래도 달걀이라도 주고싶었다. 왜 달걀을 한알씩 따로 팔지 않는지 아쉬워졌던 날. 달걀을 못사고 나왔던 날. 마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었던 날. 아이가 앞에 나에게 울지 말라고 위로했던 그날. 나는 가장 가난했던 그 날로 기억..

카테고리 없음 2022.07.14

하수구 악취 냄새 제거

이사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기에 공사후의 냄새만 난다고 생각했지 별 느낌없이 살았다. 지난주 한동안 비가 계속 오고 나서부터 다용도실과 화장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쿰쿰거리고 다니긴 했어도 그냥 덜 푼 이삿짐에서 나는 냄새이거니 했다. 지난 주말 더이상 집안의 냄새가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악취라는 것을 알게되고 나이들면서 더 민감해진 후각으로 인해 욱욱거리며 다니게 될 때 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급하게 검색으로 이 참을 수 없는 냄새가 하수구 냄새라는 것을 알았고 급하게 **번가에서 드레인 박사 하수구 냄새차단 기구를 구입하게 되었다. 집안의 구석구석 하수구 구멍은 왜이리도 많은지 욕실 2개씩 4개 다용도실 1개 베란다 2개 씽크대까지 생각하니 얼추 십만원 금액을 지출하게 되었다. 반신반..

카테고리 없음 2022.07.07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이번에는 집에 대한 아니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옴니버스식 소설을 썼다. 우리에게 지금 아파트, 집은 어떤 의미일까? 신혼때 겁도 없이 청약통장을 써서 당첨이 되었다. 한참 집값이 하락으로 넘어가던 때, 미분양이 넘쳐나던 때였다. 포천의 광릉수목원 여행하던 추억이 좋아 그 근처 택지지구의 아파트를 아무 생각없이 청약을 넣었더니 미분양이 넘쳐나던 시기라 그냥 당첨이 되었다. 거기다 3층이어서 당첨 공고를 보고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냥 꾸역꾸역 잔금 마련해서 입주했고 한동안 아니 십여년동안 집값은 마이너스 이거나 제자리였다. 들어온다던 지하철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위기로 돈이 풀리면서 갑자기 두배로 뛰었고 전철까지 개통되었다. 아무것도 없던 내가 자산이 생기게 된 이야기 이고 대부..

카테고리 없음 2022.07.02

우리의 월급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유명한 월급짤이다. 월급을 받자 마자 사라진다. 월급 주간이 되면 항상 외친다. "와~ 이번주 월급이 나와요!!" 주변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벌써 월급날인가요?" 정말 소중하고 소중한 월급이 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별 감흥없는 그저 그런날인가 생각해 보았다. 다들 부자여서 인가? 그냥 지나가도 별 영향없는 그런 소소한 금액이어서일까? 아니면 월급날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탓일까? 그럴수도 있겠다. 직장의 하루 한시간 일분 일초는 바쁘다. 월급날을 챙겨가며 사는 것 조차도 사치다. 그렇다면 왜 나는 월급날에 기쁘고 다른 사람들은 무덤덤할까? 고민해 보았다. 먼저 정리한 생각과 결론은 이렇다. 나는 월급으로 해야할 희망찬 무언가가 있다. 월급날이 되면 기쁜 마음으로 월급통장에서 지출통장, 주식계좌 등..

카테고리 없음 2022.07.01

(유튜브대감) 너나위, 평범한 월급쟁이의 부자되기 비법

https://youtu.be/YcnaKpqZ59g 저녁마다 집안일을 하면서 경제 관련 유튜브를 본다. 드라마 영화 뉴스 볼 시간도 없고 볼 에너지도 없다. 설거지 하며 빨래 돌리며 요리하며 잠깐씩 보는 경제관련 유튜브가 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즐거움의 시작이자 끝이다. 자주 보는 채널은 월급쟁이 부자들 채널. 힘들고 경제와 관련해 방황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보듬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방송이라 더 마음이 간다. 부자가 된 사람들 중 자신이 일구어낸 성공에 심취하여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판단하며 유튜브나 블로그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월부채널은 가끔 눈물을 흘리고 가끔 슬픔을 토닥여줘서 참 좋다. 나도 위로 받고 싶어진다. 오늘 본 유튜브의 대감(큰 감동)을 요..

카테고리 없음 2022.06.28

다정소감. 김혼비

제목 그대로 다정한 참 따뜻한 산문집이다. 에세이는 순간 읽고 후루룩 그 좋았던 느낌이 사라져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에세이집은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김혼비 작가를 알게 된건 (전국축제자랑)이 시작이다. 이렇게 전국의 축제를 따뜻하게 가보고싶게 글을 쓸수 있을까? 글솜씨에 반해 읽고 또 읽고 결국 지난 달에는 강릉단오제까지 가 보았다. 이 산문집에는 남녀평등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친절함과 따뜻함에 대한 소소한 경험의 글이 적혀 있다.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더해지면서 읽고 나면 "아~ 참 좋다."는 말이 저절로 작은 목소리로 튀어나오는 책이다. 특히 이 책으로 내가 다시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리더로서의 삶에 대한 재고와 남과 몸을 부딪치는 운동에 대한 시선이다. 나는 겁이 많고 사람과 ..

카테고리 없음 202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