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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김혼비

제목 그대로 다정한 참 따뜻한 산문집이다. 에세이는 순간 읽고 후루룩 그 좋았던 느낌이 사라져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에세이집은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김혼비 작가를 알게 된건 (전국축제자랑)이 시작이다. 이렇게 전국의 축제를 따뜻하게 가보고싶게 글을 쓸수 있을까? 글솜씨에 반해 읽고 또 읽고 결국 지난 달에는 강릉단오제까지 가 보았다. 이 산문집에는 남녀평등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친절함과 따뜻함에 대한 소소한 경험의 글이 적혀 있다.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더해지면서 읽고 나면 "아~ 참 좋다."는 말이 저절로 작은 목소리로 튀어나오는 책이다. 특히 이 책으로 내가 다시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본 것은 리더로서의 삶에 대한 재고와 남과 몸을 부딪치는 운동에 대한 시선이다. 나는 겁이 많고 사람과 ..

카테고리 없음 2022.06.25

역전할머니맥주 남양주진접점

내가 바라는 어떤 삶의 한 장면중의 하나는 퇴근하면서 맥주 맛이 참 좋은 집에 들러 한시간 동안 하루를 돌아보며 맥주 한잔 마시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책을 읽어도 좋고 그냥 멍하니 있어도 좋고 누군가와 통화를 해도 좋지만 과하지 않게 혼자 누구도 없이 그냥 혼자 딱 한잔의 시원한 얼음잔을 앞에 놓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번에 이사오면서 전철역에서 내리면 20분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집이 여럿 있다. 그중에 오늘은 역전할머니 맥주집을 가 보았다. 맥주도 맛있고 안주도 저렴하다는 곳이다. 시원한 얼음잔에 거품 가득 나오는 맥주. 금요일까지의 고단함을 스르르 사라지게 한다. 좋은 친구와 짜파구리 튀김 안주에 가볍게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포장으로 맥주 15..

카테고리 없음 2022.06.24

고모리 까페 - 고모리691

지난 주말 습한 날씨에 답답하여 나선 고모리 예전 근처에서 살았던 추억이 있는 곳이고 이사를 온 이후로 가보지 않았던 곳이다. 맘만 먹으면 쉽게 갈수 있게 가까운 거리인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카페 이름은 고모리691 아들녀석이 여기 주소가 691번지 여서 이름이 고모리691인가? 물어본다. 진짜 지도를 찾아보니 691번지이다. 카페이름의 이유가 허탈한 마음이 들지만 풍경은 참 좋다. 저수지를 향해 탁트인 시야가 그럴듯 하고 물안개가 끼어 주변의 산과 잘 어울린다. 저수지 둘레로는 산책을 할 수 있는 둘레길이 있고 한켠에는 오리배나 수상레저를 즐길수 있는 시설이 있다. 아들래미가 오리배 타자고 졸라댔지만 나이든 엄마아빠는 그럴 흥이나 여유가 없어 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중에 아들에게 물어보니..

카테고리 없음 2022.06.23

샘표 새미네 부엌

친정어머니 연세가 꽤 되신다. 매년 김치를 담가 딸에게 보내주시는데 올해는 어머니의 무릎수술로 그마저도 힘드시게 되었다. 막담근 김치나 겉절이가 먹고 싶어질 때 엄마의 김치도 익어버려서 바로 꺼내 먹기 힘들어 질 때 가끔씩 겉절이를 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요리 똥손인 나에게는 참 버거운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샘표에서 새미네 부엌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제 친정엄마의 노고 없이도 갓 담근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오이소박이부터 담가 보았는데 사알짝 엄마맛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그럴듯 하다. 이제 김치 걱정은 조금 덜해도 되겠다. 더불어 샘표식품 주식도 찾아보았다. 이정도 제품이면 매출이 증가할 듯 하고 입소문도 좋아서 챠트까지 찾아보았다. 요즘 주식시장 상황에 맞게 주가는 많이 떨어져 있고 360선 아..

카테고리 없음 2022.06.18

좋은 말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

오늘은 전세금 반환을 받는 날이었다. 이사는 지난주에 해서 잔금만 받으면 되는 거였다. 그동안 수많은 전세집을 거치며 다양한 집주인들을 만났고 또는 나도 집주인으로서 수많은 세입자들을 만났다. 정말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수년이 지난후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잘지내길 기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었다. 전세살면서 집이 맘에 안들기도 하고 집주인 눈치보여 집에 손대기도 힘들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는 참 서먹하다. 그래도 그동안 함께 해온 집과 헤어지는 날. 집주인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지내는 동안 참 좋았다. 좋은 집의 기운덕에 부자가 되어 나간다라는 말로 감사를 전하니 임대인도 세내는 동안 덕분에 맘이 편안했다 하셨다. 어차피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지만 그런 ..

카테고리 없음 2022.06.17

아무것도 없는 거실. 아름답다.

이사를 했다. 거실을 아무것도 놓지 않고 비워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더운 여름 거실마루에 드러누워 창너머 나무랑 하늘이랑 구름이나 쳐다보고 싶다. 예전에는 무언가로 채워서 아름답게 꾸미고만 싶었는데 이제는 비워진 것의 아름다움을 안다. 가벼운 것이 거칠것이 없는것이 참 좋다. 오래오래 이 상태를 유지할수 있기를 바란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16

공무원 지원을 하지 않는다. 더이상

'공무원 인기 옛말'…9급 공채 경쟁률 하락세 '공무원 인기 옛말'…9급 공채 경쟁률 하락세, [MZ세대 채용트렌드: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 www.hankyung.com 남들은 다 그만한 직장이 어디있냐 하는 그런 철밥통이라는 공무원. 요즘들어 동료들은 정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도 어느덧 선배의 나이에 접어든 20년이 훌쩍 넘은 근속년수를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힘들다는 그만하고 싶다는 얘기를 동료들이 푸념처럼 쏟아내는 시기를 처음 본다. 직업이 주는 보람과 가치가 사라진 오늘. 일하는 것은 내 삶의 자유와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관념이 팽배해진 오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을때 개인의 관점에서는 먹고 살만해 져서 직업이 주는 가치와 고마움을 모르는 것일까?..

카테고리 없음 2022.06.10

초등학생 공부 비법(1)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여러 까페나 블로그를 보면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거라는 인식이 대부분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맞다. 공부는 학교에서 해야 하는 거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부를 학교에서 하는거라 말하면서도 학원에서 시킨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공부는 학교에서 기본을 배우고 집에 돌아와서 스스로 복습을 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있는 학생들은 시키지 않아도 집에 돌아와서 학교에서 내준 숙제나 개별적으로 문제집을 풀어가며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학교 수업은 수업으로 끝나고 그것으로 끝이다. 공교육에서 아무리 훌륭한 교사가 최대한의 노력으로 유일무이한 수업을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학생의 노력과 복습이 없다면 아무..

카테고리 없음 2022.06.06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작년에 읽었던 김현아 교수님의 (죽음을 배우는 시간)과 비슷한 맥락으로 죽음과 암을 맞이하고 겪어내 가는 자세에 관한 수필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올 수 있는 암이라는 질병. 어린아이나 청년이나 노년의 그 누구에게도 예고 없이 올 수 있는 질병. 노화의 과정으로 세포가 이상 변이를 일으켜서 순식간에 죽음을 가져오는 무서운 질병. 죽음의 시간을 미리 알 수 없기에 매 순간 행복하게 즐겁게 인생을 살라는 교수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글이다.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다양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겪었던 환자의 애달픈 이야기, 암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편안하게 써내려갔다. 연명치료에 관해서는 김현아 교수님의 글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알게 되었지만 암에 걸렸을 때 항암치..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2022 강릉단오제 체험기(2)

행사의 모든 것이 참 좋았다. 토요일인 오늘은 정말 강릉 모든 사람들이 쏟아져나온것처럼 사람이 많았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사람들의 뜨거운 숨결이 버겁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오래 공들여 준비한 축제라는 인상을 받았다. 단오제단의 축원굿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소리였다. 굿을 하시는 분도 굿을 보고 있는 청중도 서로서로 집중하면서 서로 염원하는 같은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듣다가 눈물이 핑돌았는데 왜인지 모르게 울컥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높이 올라가는 그네, 장마당에 하루종일 들리는 풍물소리, 창작국악 공연이건 전통풍물단의 풍물공연이건 공연을 보는 관객의 모습이 참 좋았다. 전통문화를 기피 이해하고 진심으로 즐기는 듯한 강릉사람들의 모습이 멋지고 아름다웠다. 서울로..

카테고리 없음 2022.06.04